단거리이어 중·장거리도 타격
여객 감소시 화물 수요도 동반 하락

코로나19 확산 후 텅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사진=연합>
코로나19 확산 후 텅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수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사정은 더욱 안좋다. 유럽·미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형국적사(FSC) 중장거리 노선 축소가 예상되며, 한·일 양국간 입국 제한조치가 실시되며 추가적인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9일 업계 따르면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총 398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6.6%가 줄었으며, 전달 대비로도 1.8% 감소했다. 그나마 화물 수요는 23만1천톤을 기록 전월보다 4.9%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2.5%가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중국 -77.4%, 일본 -55.0%, 동남아 -40.0%, 유럽 -7.5%, 대양주 –12.8% 등 미주(5.6%)를 제외한 전 노선 수요가 급감했다.

항공사별 국제선 증감률 역시 대한항공 -37%, 아시아나 -39%, 제주항공 -47%, 진에어 -63%, 티웨이항공 -50%, 에어부산 -66%, 이스타항공 –64% 등 모든 국내 항공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선 수요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원인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8일 기준 전 세계 103개국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며 단순 여행은 물론 출장 등 상용 수요까지 차단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같은 여객 수요 급감이 2001년 9.11 테러(-10.0%), 2002년 사스(-39.6%), 2008년 금융위기(-17.6%), 2015년 메르스(-15.0%) 이상의 충격이라 보고 있다.

이달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3월 예약률이 전년 동기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것은 물론, 단기 노선 중 비중이 가장 컸던 한일 노선의 경우 양국간 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3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물수요 역시 지난달 기저효과와 더불어 긴급 화물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일시적 수혜가 발생했으나, 이번 달부터는 여객부문 운항 축소로 인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선 공급 과잉에 대한 근본적 해결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이번 사태 이전부터 공급 과잉 상황이었다”며 “운용 기재를 축소하지 않는 한 업계 전체 구조조정이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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