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관련자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도입해야”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한항공 전직 임원의 항공기 구입 시 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은 이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채 의원은 프랑스 파리 고등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하며, “에어버스라는 항공사 제조업체가 대한항공과 에어차이나, 차이나에어라인 등 여러 항공사 임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벌금 20억8천만 유로를 내고, 지난 1월 공익 합의를 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그는 “에어버스가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항공과 항공기 10대 매매계약을 체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이 회사 전 고위임원에게 총 174억원의 리베이트를 줬다고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이 돈에 대해 프랑스 금융검찰청이 뇌물 판단을 내렸고, 국내에서도 어느 선까지 뇌물이 전달됐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 의원의 리베이트 판결문 공개 직후 3자연합은 “이 같은 심각한 범죄행위가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것에 분노와 유감을 전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범죄 행위에 연루된 모든 인사들의 즉시 해임 및 새 이사진 합류를 거부한다”며 “이번 사태가 주주연합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영인 체제 도입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에 대한 경영배제 요구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리베이트 의혹 제기 당일 이사회를 개최, 해당 의혹 건에 대한 별다른 언질 없이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직 분리 및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의 신임 이사 후보만 공개했다. 대한항공의 새 이사 후보로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조명현 현 고려대 교수, 박현주 현 SC제일은행 고문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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