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대수 비중 40% 육박, M/S 12% 넘을 듯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확정 관련, 업황은 최악이나 LCC(저비용항공사)업계 내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3일 투자업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은 제주항공의 LCC업계 압도적 선두 도약 전망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545억원에 취득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양사간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MOU와 비교, 약 150억원 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제주항공은 계약금으로 115억원을 이미 지급했으며 나머지 430억원에 대해서 4월 29일 전까지 지급키로 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국내 항공여객시장에서 점유율을 10%대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CC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운용대수 비중은 40%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항공여객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 9% 이스타항공 3%였으며, 항공기 운용대수는 제주항공 45대 이스타항공 23대였다.

제주항공의 LCC업계 압도적 선두 등극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시장 재편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이번 인수를 통해 운임정상화 등을 통한 매출증가 및 항공기 리스료 절감 등 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이어졌던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1월 코로나19 사태까지 현재 항공운송 업체들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현 사태가 마무리되고 항공여객수요가 급증 LCC 업체 중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 덧붙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은 항공산업 측면에서 볼 때 추가적인 업계 재편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인수 시점이 좋지 못하다’ 등의 부정적 의견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항공업황이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 회사의 재무 불확실성이 상승했고 이스타항공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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