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신청업체 절반이 여행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으로 국민들이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22일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으로 국민들이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22일 인천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한국인 또는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증가하자 중소형 여행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번달 24일까지 휴업이나 휴직 조치를 하고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체는 411곳이다. 전체 신청업체(833곳)의 50%에 달하는 양이다.

이중 직원 수가 10인 이하인 소규모 여행사는 380곳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월 29일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전년대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업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는 45곳이다. 42개였던 지난해 2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숫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여행사들이 한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나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심리 자체에 부정적인 고객들이 급증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 여행사뿐만 아닌 대형 여행사인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도 재택근무에 유급휴가까지 동원해 힘겹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투어는 3월부터 4월까지 최소 1개월에서 2개월 정도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이 휴직기간 동안 임직원에게 급여의 70%를 지급한다.

하나투어도 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25일 본사 직원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자가 발생해 본사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의심증상이 있던 직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져 현재 정부에 지원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현재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52곳에 이른다고 28일 공지했다.

이는 전날인 27일에 비해 7곳이 증가한 것으로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4분의 1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인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또는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5곳으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인 코모로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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