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셀트리온·코미팜·GSK, 치료제·백신 개발…이뮨메드, 긴급사용 승인받아

지난달 30일 오후 국내 첫 확진자가 치료 중인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병실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30일 오후 국내 첫 확진자가 치료 중인 인천시 동구 송림동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병실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외에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GSK)과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이하 길리어드)는 각각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GSK는 중국의 글로벌 임상 단계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와 단백질 기반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COVID-19 S-트라이머(S-Trimer)’ 개발에 나선다고 28일 발표했다.

GSK는 클로버에 자사의 판데믹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클로버는 중국 최대 규모이자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cGMP)급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이용, 시설을 확충하고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GSK는 다양한 항원보강제 시스템을 사용해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해 왔다.

항원보강제 기술은 백신에 사용되는 것으로 면역 반응을 강화해 백신만 사용했을 때보다 감염에 대해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면역성을 촉진한다. 도즈(1도즈=1회 접종량)당 필요한 항원의 양이 줄어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임상3상을 시작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임상은 무작위 배정, 오픈라벨, 다기관 시험으로 일차적으로 아시아 국가와 그 외 코로나19 진단 사례가 많은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약 1천명의 성인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길리어드는 “이번 연구로 앞서 시작한 중국 후베이성에서의 임상 2건과 미국에서 최근 시작한 임상연구를 포함해 렘데시비르 임상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행 중인 중국의 임상연구 결과는 4월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국내 업체인 셀트리온과 코미팜도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뮨메드는 식약처로부터 신약 물질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 검체를 확보하고 코로나19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국내 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확진자 혈액을 1차로 공급받았으며 이 혈액을 분석해 항체 검출에 나선다는 것이다. 물질 개발이 완료되면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관련 국책 과제인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공고에도 지원을 마쳤다. 앞으로 보건당국 등 유관기관과 관련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코미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파나픽스’의 긴급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파나픽스는 지난 2007년부터 코미팜이 개발해 온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파나픽스를 투여하는 임상2/3상이다.

회사 측은 파나픽스가 사이토킨 폭풍(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다량으로 분비하면서 대규모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식약처는 지난 21일 서울대병원에서 이뮨메드가 개발 중인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HzVSFv13주’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앞서 이뮨메드는 지난 2018년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HzVSFv13주를 정맥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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