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시장이 반대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것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만들어 내지도 말고, 있는 것도 없애야 한다는 의미다. 산업사회가 태동하면서 사회적 친(親)시장적질서가 뿌리 내린지 오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에서건 친시장적 가치를 외면하고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 자본주의체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쟁의 한 방법으로 시장은 퍼포먼스를 받아들인다.

우리 대통령은 퍼포먼스에 뛰어난 재간을 가진 분이다. 전 정권을 밀어내고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퍼포먼스에 능한 젊은이를 대동했다. 무슨 기획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그에게 부여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등장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주연인 짧은 연극판을 벌이는 것이다. 극적장면이 주는 감격과 감동을 관객에게 주는 작업인 셈이다. 끝내 대통령은 욕을 바가지로 먹기 시작했고, 비서는 흔적 없이 이름이 사라졌다.

상습적이 되면 식상해 진다. 그러면 관객은 슬슬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극이 진행되면 비난을 쏟아낸다. 격노로 변한다. 그리고 판을 되짚어놓는 습성이 있다. 관객의 버르장머리가 그렇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리가 그래왔다. 3.1, 4.19, 5.16, 5.18 등등이 그것이다. 판을 뒤집어 지형을 바꾸는 일이다. 촛불 따위가 할 일이 아니다. 횃불로도 아니 된다. 천둥과 번개쯤은 돼야한다. 하늘이 격노해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못난 짓거리를 해대는 그들의 판을 갈아엎어야 한다.

뭐 20년은 더 해먹어야 한다든가, 100년도 길지 않다고 호기를 부리던 자들의 작태가 결국 시장판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들은 시장을 향해 발길질을 마다않는다. 이제 시장이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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