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항공 수요 급감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전망까지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공군 3호기(VCN-235)가 지난 19일 새벽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연합>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공군 3호기(VCN-235)가 지난 19일 새벽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다. 한·중 항공편 중단에 이어 대만·동남아시아 노선까지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업계 전반에 걸친 총체적 실적 부진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계재편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의 중국 노선이 코로나19 발발 전과 비교 77% 가량 줄었다. 최근 들어선 대만, 동남아 등 인근 노선도 감편에 들어갔다. 대구·경북 지역 감염병 확산과 함께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 또한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편 환불 요청도 늘고 있다. 최근 3주간 전체 항공사 환불 금액만 3천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천275억원과 671억원을 환불했고 저비용항공사(LCC) 5곳이 1천억원 가까이 환불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상반기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일 불매 운동에 더해, 이를 상쇄해 주던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의 운행중단에 따라 전 항공사가 1·2분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위기 타계 차원의 항공업계 비상경영 돌입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한창수 사장을 포함한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들은 임금 30~40%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장직과 일반 사무직원들은 10일의 무급휴가를 갖는다.

제주항공 또한 ‘위기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경영진이 임금 30%를 반납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임원 임금 30%, 본부장급 직책은 수당을 반납하기로 했다. 일반 직원 대상으로는 근무일·시간 단축 신청을 받는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또한 임원이 임금 일부를 반납하고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무급 휴직제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에 따른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상황에 직면, LCC 중심 업계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결정까지 LCC 주도 업계 재편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익률이 낮은 항공사 위주 인수합병 시도가 늘 것이란 예상이었다.

현재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전망이 나오는 등 업황 부진에 따른 시장 신슈 재편 전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업황 부진 여파로 항공사 중 자금 여유가 충분한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종식 후 타업종 중심 항공업 진출이 크게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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