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카카오 합작사 올해 본인가 전망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사실상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사진)이 디지털 사업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손해율 악화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포함한 신사업으로 손보업계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2.4% 줄어든 6천9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3.3% 늘어난 18조8천393억원을 달성했지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과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106%를 기록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카카오와 합작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각오다. 현재 카카오와 추진 중인 디지털 손보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지니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 측은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하면 연내 본인가 획득과 사업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인 배태영 전무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일정과 관련해 “현재 감독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고 본인가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 가입을 꺼리는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삼고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개인 생활밀착형 상품을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이 보험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업계 1위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사가 합작한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기대는 높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실손의료보험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강화와 사업비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 위주 경영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실손보험 못지않게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최근 세 차례에 걸친 보험료 인상으로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국토교통부와 함께 논의 중인 음주와 뺑소니 운전자에 대한 자기부담금 상향이 이뤄질 경우 추가로 1.2% 가량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최영무 사장은 지난 7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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