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디지털화 계획
삼성·카카오, 올해 본인가 전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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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권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보험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캐롯손보에 이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잇따라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존 보험 상품의 포화 속에서 손보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자동차보험 위주로 상품을 판매해 수익성이 떨어진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8천953억원, 자기자본은 1천469억원에 불과하다. 같은기간 지급여력비율(RBC)은 169.1% 수준이며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아 1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보는 종합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고 회사 규모도 크지 않아 오히려 변화에 용이한 형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글로벌 디지털손보사 벤치마크 및 더케이손보의 보유 디지털 역량 분석을 통해 더케이손보의 디지털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와 협업을 통해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에 합작사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본인가를 받은 뒤 캐롯손보의 선례를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화재의 상품 개발 능력과 카카오의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설립 중인 디지털 보험사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상품 개발·마케팅·운영·보상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손해보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손보사들이 디지털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등 기존 보험시장의 포화에 수익성 악화까지 겹친 시장상황 때문이다. 핀테크 발전으로 일상의 다양한 위험을 상품화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보다 앞선 캐롯손보의 출발은 디지털 보험사의 전망을 밝게한다. 통신업계와 자동차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주주로 참여해 만들어진 캐롯손보는 일상 속 다양한 위험들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출시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캐롯손보는 최근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기존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알려진 다이렉트자동차 보험의 평균과 비교해도 8%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하다는 것이 캐롯손보 측 설명이다.

또한 SKT와 협업한 ‘캐롯플러그’를 장착해 자동으로 측정된 주행거리 및 보험료를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콜라보 프로젝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ICT 기업들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보험사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 된 만큼 상품뿐 아니라 보헙업계 전반에 디지털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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