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세에 수익성 악화...적자점포 닫고 대규모 투자로 반등 노려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마트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넘게 떨어진데 이은 대형마트의 부진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가 속한 할인점사업부가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6조3천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올랐으나 영업손익은 8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업태 부진 심화에 따른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롯데마트 실적은 매출이 1조4천740억원으로 1.6% 줄었고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전년동기(80억원 적자)에서 적자가 확대됐다.

신선식품 매출이 다소 늘었지만 가공식품(-4.5%), 의류(-24.3%), 토이저러스(-9.4%) 실적이 부진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매장도 매출은 8.9% 증가했지만, 감가상각비 증가분 일시 반영 등의 원인으로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마트도 4분기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1천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천238억원으로 1년 새 53%나 줄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경쟁 격화로 쓱닷컴 외형을 키우기 위한 판촉비가 증가했고, 하반기에 전문점 폐점과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두 곳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나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1.5%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도 1조6천63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40.3% 급감한 1천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1% 늘어난 5조633억원을 기록한 게 그나마 호재다.

2분기 실적은 더 침울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이다.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5천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지만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법인이 분리된 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이마트는 올해 8천4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중 약 30% 규모인 2천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마트는 적자점포 정리 뿐 아니라,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쇼핑 흐름에 발맞춰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점 물류기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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