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업 정리후 귀국...경영승계 본격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의 경영 복귀설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경영승계가 본격 가동된 시점에 국내 복귀설이 제기되며, 어떤 식으로든지 경영에 다시 참여할 것이란 추측이다.

13일 업계 따르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지난해 말 독일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달 말 국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인 김동선 전 팀장은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에 처음 참여했으나, 이듬해인 2017년 음주운전 및 변호사 폭행사건 등에 휘말리며 회사를 떠났다.

이후 독일로 건너간 이 전 팀장은 말 농장을 운영하고 현지 외식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작년 말 농장은 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식당사업에서도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경기도 고양 로얄새들승마클럽에서 국제 승마대회 출전을 목표로 개인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전 팀장의 국내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선 “경영권 승계작업 참여 때문 아니겠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화가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 한화큐셀 전무는 연말인사를 통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주사인 ㈜한화 전략부문장까지 겸직 중이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또한 그룹 내 금융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화에선 방산 및 IT서비스 융합계열사이자 군사사업 위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한화시스템을 주식시장에 상장했는데 이를 통해 오너 3형제의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한화시스템 상장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급등했는데, 오너가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이 회사 3대 주주다. 에이치솔루션은 올해 상장 예정인 한화종합화학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동선 전 팀장의 경영 참여설이 불거지며 건설사 복귀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화학, 김동원 상무-금융, 김동선 전 팀장-건설 및 레저·유통' 등으로 후계구도가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탓이다. 

다만, 일각에선 김동선 전 팀장 복귀설에 신중해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 이렇다 할 언질이 없는 상황에서 김 전 팀장이 국내로 완전 복귀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나이도 아직 만 서른에 불가 경영복귀를 서두를 필요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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