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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자본확충 선제대응 '분주'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맞춰 준비작업 박차
임대현 기자  |  ldh2824@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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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0  14: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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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업계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확충, 결산시스템 도입을 통한 선제대응에 나서고 있다.

IFRS17(국제회계기준)은 보험부채 평가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한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가 커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을 겪을 수 있어 미리 충분한 자본을 쌓아야 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현재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자본확충을 실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4일 1천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2030년 2월 14일까지 10년이며 발행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도 RBC 비율 제고 차원에서 4월과 11월 각각 2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최대 3억 달러(3천560억원)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향후 발생할 회계제도, 감독제도 등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발행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G손해보험도 금융당국이 대주주 변경안을 승인하면 약 2천억원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MG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에 대주주인 GP(운용사)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꾸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JC파트너스는 기존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1천억원, 우리은행(200억원)·애큐온금융그룹(100억원)·새마을금고 중앙회(300억원)·리치앤코(400억원) 등 총 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부채부담을 줄어주기 위해 올 2분기 공동재보험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위험, 금리위험 등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제도다. 원 보험사는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재보험사에 지불하면 된다.

공동재보험 도입은 RBC비율을 올리기 위해선 자본확충밖에 방법이 없던 보험사들에게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외부 자본을 빌려 오는 방법이다. 때문에 발행금액이 늘면 보험사의 이자상환 부담도 커지게 된다. 주요 자본확충 방안으로 활용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은 통상 3~7% 가량의 이자가 부과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부담이 컸던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확충 대신 공동재보험을 활용해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위험관리를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 IFRS17 도입 타임 테이블<자료=NICE 신용평가>

보험업계는 결산시스템 구축에도 한창이다. 2022년부터 모든 보험회사에 적용될 IFRS17 회계결산은 메인 시스템인 결산시스템 외에 부채현금흐름을 생성하는 계리시스템, 현금흐름 가정을 관리하는 계리가정시스템 및 경제적가정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하나생명은 2018년 6월부터 시작한 회계결산시스템 구축을 지난달 30일 완료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IFRS17 회계결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해 분석 및 설계, 개발, 테스트 단계로 추진해왔으며 3회에 걸친 통합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생명의 결산시스템은 부채결산 부분을 계리솔루션인 RAFM으로 개발해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관련시스템의 관리가 가능하고 향후 기준서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도 각각 지난해 11월과 9월 결산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10월 10개 보험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IFRS17 결산시스템인 ARK(Agile, Reliable, Keen)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ARK시스템은 통합시스템으로서 보험계약의 부채산출을 위한 최적가정산출부터 현금흐름, 리스크 측정 및 재무회계정보에 이르기까지 보험사의 IFRS17 계리결산업무에 필수적인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향후 IFRS17 도입을 대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준비가 부족한 보험회사는 행정지도를 통해 구체적 구축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진행상황을 매월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가까워지며 아직 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회사들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독려하고 있다”며 “각사는 시범운영 등의 기간을 고려해 시스템 구축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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