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비율 전년比 2.1%p 증가…지금준비금 익스포져도 원수보험료 대비 확대폭 커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FY2013 상반기 빅4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평균은 106.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104.3%) 대비 2.1%p, 2011년(102.9%)보다는 3.5%p 각각 하락한 수치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로, 100%가 넘어서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 및 사업비로 나간 금액이 더 큰 것을 의미한다. 100%가 나면 적자를 보는 셈이다.

LIG손보는 108.4%로 전년보다 2.8%p 상승했으며, 동부화재는 2.2%p가 오른 04.72%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04.6%, 현대해상은 108.1%로 각각 1.91%p, 1.48%p 상승했다.

이는 사업비율보다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의한 영향이 크다. 동부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4%로 전년 말보다 2.7%p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85.2%로 같은 기간 1.78%p 상승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7%로 보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차보험료가 인하된 후 올해 만기가 돌아오면서 할인율 적용으로 손해율이 더욱 악화됐다”며 “특히 마일리지 및 블랙박스 특약 할인 및 다이렉트차보험 수요 확대 등에 수익성이 더 하락했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자동차보험 지급준비금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확대됐다. 삼성화재 익스포져는 8천557억원으로 지난해 말(7천723억)보다 10.8%(834억)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차보험 원수보험료 증가폭(3.9%)보다 더 큰 수치다.

현대해상도 지난해말 3천8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천219억원으로 9.8% 확대된 반면 원수보험료 증가폭은 5.2%를 나타냈다. 동부화재는 동 기간 차보험 원수보험료 상승폭이 5.5%였지만 지급준비금 익스포져는 13.8% 증가한 4천539억원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원수보험료가 21억원(0.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익스포져는 230억원(7.6%↑)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연말 익스포져 증감률은 삼성화재 -1.6%, 현대해상 0.3%, 동부화재 1.9%, LIG손보 2.3%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익스포져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차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메리츠화재는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차보험 합산비율은 108.7%로 전년말(111.2%) 대비 2.5%p 낮아졌다. 지급준비금 익스포져도 5.3% 증가해 원수보험료 증가폭(3.8%↑)과 1.5%p 차이에 불과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급준비금은 사고가 많이 발생할수록 늘어나게 된다”며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가 날 확률이 크다고 볼 수 있어 익스포져 확대의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외제차보험료 인상 등 자동차보험 시장 구조개선 움직임이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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