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저금리 기조에 생명보험사들이 역마진 비상에 걸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보험회사의 보험료적립금 규모는 494조원(생보 397조원, 손보 97조원)으로 3월말보다 27조원 증가했다.

보험료 적립금은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정부분을 장래 보험금·환급금 등의 지급을 위해 이자율 등을 반영해 보험회사의 부채(책임준비금 항목)로 적립한 금액을 말한다.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4.9%(생보 5.17%, 손보 4.0%)로 3월말 대비 0.2%p 하락했다.

생·손보 공통적으로 공시이율 하락 등에 따라 금리연동형의 평균이율이 하락(생보 27bp, 손보 18bp)했다.

특히 생보사는 지난 2000년 3월 이전 판매한 고금리(6.5% 이상) 확정이율 계약이 적립금의 27.9%(110조7천억)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높아 금리역마진이 우려된다. 다만 손보사는 고금리 계약이 적고(4.1조원, 4.2%), 상품의 90.4%를 금리연동형으로 운용하고 있어 역마진 리스크는 생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생보사는 금리연동형 운용비율이 53.1%로 조사됐다.

9월말 운용자산 규모는 577조원으로 3월말 대비 19조원(3.5%) 증가했다.

4~9월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지난해 동기보다 0.3%p 하락했다. 이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4%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5.0%) 보다 0.6%p 낮은 이자율차 역마진 상태를 보였으나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를 반영한 수정운용자산이익률(5.2%)은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5.0%) 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금적립금 대비 운용자산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이자율차 손실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생보사의 경우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역마진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생보사를 중심으로 회사별 이자율차 손실 발생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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