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사/ 정출헌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조선은 개국 이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살육이 난무하는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대표적 사례가 세조의 왕위찬탈 쿠데타인 계유정난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물다섯의 젊은 유생 남효온은 세조의 왕위계승 방법의 불법성을 지적한다.

그는 세조에 의해 폐서인된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의 신원을 복권하고 능을 복위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려 조정에 파문을 일으켰다.

은폐된 과거사를 들춰내고 집권 세력의 심기를 거스른 대가는 혹독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 올라설 기회를 박탈당한 그는 이후 경계인의 삶을 살며 아웃사이더의 시선에서 성종 시대의 밝음과 어둠을 포착했다.

세상을 향한 울분과 울울한 자조 속에서도 기개 있는 붓끝으로 시대를 증언하는 기록을 남긴 남효온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사육신의 이름을 충절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조선 초기, 거듭된 정변으로 일그러진 사회를 유교문명 국가로 바로잡고자 했던 이상주의자, 남효온의 삶이 자세히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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