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안/ 홍중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지금 서울 지하철 노선을 보면 선정릉역이 있다.

거기엔 조선시대부터 선릉과 정릉이 있어 생긴 이름인데, 이 두 릉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도굴됐다.

결과 성종의 시신은 사라졌고, 중종의 시신 또한 그 진위가 모호하게 되어 결국 두 릉은 지금껏 시신 없는 묘로 남아 있게 된다.

이중 중종의 시신 진위 여부를 둘러싼 서인과 동인의 논쟁과 기막히게 허술한 처리 과정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조선후기 남인측 정론을 대변하는 당론서이다. 편찬자인 홍중인은 원주목사와 한산군수 등을 역임한 남인으로, 서인에 의해 왜곡된 당쟁사를 바로잡아 공의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영조대 이른바 탕평파가 주도하는 정국에서 남인 당파의 관직 진출 명분을 확보하려 했다.

홍중인은 실학자 이익 등과 교유하면서 붕당인식을 공유하였으며, 이로부터 확장된 관점을 당론서로 구체화시켰다.

특히 대백록은 1589년 이른바 ‘정여립의 역모사건’을 빌미로 정철 등 서인들이 동인 세력을 대숙청한 기축옥사에 연루됐던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당쟁의 기원을 살피고, 사상적 관점에서 조선시대 정치사를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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