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교직원공제회·하나금융, 입장차 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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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을 하나금융지주로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더케이손보노동조합 측이 고용안정을 위한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더케이손보가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고용 보장 문제까지 겹쳐 하나금융의 인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더케이손해보험지부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는 회사 매각은 당장 중단돼야한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회사 매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케이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더케이손보 내부에서는 인수합병 이후 고용 보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졌다.

더케이손해보험지부는 지난 16일 교직원공제회와 고용안정협약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하나금융지주 측에서 일부 협약 내용에 대해 반대하자 공제회가 합의내용을 번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임원회의를 열고 고용안정보장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며 "하나금융측이 일부 사항에 대해 지키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난색을 표한 부분은 아웃소싱과 명예퇴직·희망퇴직에 관련된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노조는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이 매각을 시도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더케이손보 입찰에 참여하며 단독 인수 후보가 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는 1천억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은 합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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