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이전 회귀까지 상당시일 소요될 듯

전염병 창궐 뒤 한산해진 베이징 시내 풍경 <사진=연합>
전염병 창궐 뒤 한산해진 베이징 시내 풍경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 국내 산업계 미치는 영향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업계 따르면 중국내 ‘우한 폐렴’ 확진건수 및 사망자 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늘며, 국내 산업계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는 지난 26일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건수와 사망자수를 각 2천744건과 80명으로 집계 발표했다. 중국 이외 지역 발발 건수를 제외한 것으로 하루 전과 비교하면 각 769건과 24명이 늘었다.

지난 11일 763명이던 관찰대상자 수 또한 이날 기준 3만1천36명으로 급증했다. 27일에는 베이징에서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첫 감염 보고 이후 한 달이 넘은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국내 산업계 충격파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중국 노선 운항 축소에 이어 이날 에어서울의 중국 노선 전면 중단 결정이 나오는 등 이용실적 급감에 따른 상반기 실적 감소가 예고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 내 전염 확산으로 중국 노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과거 사스(SARS) 의 경우, 국제선 전 노선에 걸쳐 수요 감소 나타난 바 있고 2개월 후 여객 감소폭이 정점을 기록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노선 운항 축소 및 중단에 따른 파장이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대형국적사가 더 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한공(13%)과 아시아나항공(19%) 등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LCC 대비 2~3배 가량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까지 일본 노선에 집중했던 국내 LCC들의 경우 하반기 들어서야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섰다.

금속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이 글로벌 금속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다 보니 현지 소비위축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생산설비를 둔 국내 기업들의 개별 피해 전망도 나온다.

이 중 SK종합화학의 경우 중국 국영 정유기업인 시노텍과 합작으로 설립한 중한석화가 우한에 정유 설비공장을 두고 있는데,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장 가동 중단 우려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국내 인력은 모두 철수한 상태로, 중국 현지 인력만이 남아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충격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시점과 관련해선 신규 확진자 추가 출현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아래, 사스 및 메르스 때와 비교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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