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부터 빙수까지…현지 기업 손잡고 시장 공략 나서

네네치킨 중동 1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현철호 혜인식품 회장(오른쪽)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혜인식품>
네네치킨 중동 1호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현철호 혜인식품 회장(오른쪽)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혜인식품>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토종 프랜차이즈들이 중동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경쟁 심화로 해외로 눈을 돌린 가운데 중동에서도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 판단,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딤이 운영하는 마포갈매기는 올해 8월 파키스탄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파키스탄 기업인 M Anwar Bro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포갈매기의 파키스탄 진출은 같은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보고 현지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적인 특성상 돼지 대신 소고기를 활용한 메뉴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디딤 관계자는 “디딤은 이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식 BBQ를 적극 알리고 있는 만큼 중동 시장에서도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8월 파키스탄 첫 매장 오픈 이후 향후 4년간 매년 1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도 Muhallab Alghanim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쿠웨이트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중동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로 1년 내내 30도가 넘는 열대성 사막 기후를 갖고 있고 한한류 영향으로 한국식 음식과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설빙은 빙수를 주력으로 시원하면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설빙 관계자는 “중동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빙수 배달 문화를 정착시키고 피스타치오 등 현지 식자재를 활용한 빙수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중동은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로투스, 오레오, 피스타치오 등 진한 단맛을 내는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설빙은 쿠웨이트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GCC(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아랍국 경제 협력체) 국가들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빙 관계자는 “쿠웨이트에서의 성공은 중동 국가 전체의 성공이라 불릴 정도로 고객 입맛이 까다로운 곳”이라며 “다년간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쿠웨이트 사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혜인식품이 운영하는 네네치킨은 Jakom LLC 사와 중동 진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 초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오픈했다.

네네치킨 중동 1호점은 두바이 중심부에 위치한 ‘에미레이트몰(Mall of the Emiates)’에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로 개장했다. 에미레이트몰은 연간 1억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는 약 277만㎡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로 현지인과 관광객 수요가 가장 많고 실내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중동은 전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높은 국가이며 할랄(HALAL) 시장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노동자와 이민자가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혜인식품은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네네치킨의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두바이에서도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혜인식품 관계자는 “이번 두바이 진출은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에 이은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번 중동 1호점을 계기로 21년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GCC 6개국 진출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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