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반발, 시공사 명의도용 의혹까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사진=GS건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사업비만 4조 2천억원에 달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시의회 반발 및 시공사 명의도용 의혹 등에 휩싸이며 첫 삽을 뜨기도 전 좌초 위기에 내몰렸다.

22일 업계 따르면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부천시의회는 시가 제안한 '영상산업단지 매각안'을 부결시키고 수정안인 매각 반대안을 가결했다. 개발부지 내 주거시설 비율이 40%에 육박, 사실상 영상단지가 아닌 주거단지로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등 사업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의회는 해당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의 콘텐츠 기업 입주 계획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같은 날 iP2엔터테인먼트(iP2)는 GS건설 컨소시엄의 명의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부천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iP2와 그 자회사인 퓨어 이매지네이션 및 iP2가 글로벌 IP(지적재산권) 독점 사업권을 가진 내셔널 지오그래픽, 드림웍스 등의 기업 브랜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iP2 관계자는 “공모사업 참여의향서를 써 준 적 없으며 브랜드 사용을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참여의향서가 허위로 꾸며져 첨부됐다”며 “지난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의향서 공식 요청 메일을 보냈으나, 답신 메일에 명백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부연했다.

iP2는 “부천시를 상대로 총 4차례에 걸쳐 진상 규명 및 시정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부천시는 글로벌 영화사가 사업에 참여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를 2025년까지 부천시 상동 529-2 일대에 조성 이 지역을 ‘문화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4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GS건설 컨소시엄은 영상산업단지에 소니 픽처스·iP2·마블 엔터테인먼트·EBS·쟈니브로스·현대오토에버 등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후 부천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개발 예정지 내 주거시설 비중을 30%대로 낮추고 콘텐츠 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도 기간 내 유치 확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 자체를 파기키로 했으나 시의회 반대에 가로 막히며 일정 내 정상적 사업 진행이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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