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패티 유미 코트렐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어느 날 내 입양아 동생이 죽었다. 자살이라고 했다. 역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뉴욕에서 악착같이 살던 나는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한다.

살아도 살아도 모자란 게 삶인데, 무엇이 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지나치게 검소하고 억압적인 양부모였을까?

입양아로 살아가는 외로운 삶이었을까? 나는 동생의 마지막 날을 추적하지만 그럴수록 한 가지 결론만이 남는다.

그 죽음은 동생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떠난 사람의 삶을 재구성하는 남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었으며 남동생의 자살을 겪은 저자가 상실과 이해의 긴 터널을 통과해 쓴 첫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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