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14일 본격 출범...향후 펫슈어런스, 반송보험 등 출시 예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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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보험산업은 저출산·고령화·저성장 기조에 따라 0%대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다. 보험가입 역시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먹거리 개발이 필요해진 보험업계는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으로 여가시간이 증가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생활 밀착형 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업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 중 하나로 새로운 보험 시장 창출을 꼽았다.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은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화 바람과 함께 빠르게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14일 ‘펫산책보험’과 ‘해외여행보험’ 등 '스마트온(스마트ON)' 2종을 출시하며 본격 출범을 알렸다. 스마트ON은 최초 한 번만 가입하고 이용 시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형 보험'이다.

캐롯손보의 '스마트ON 펫산책보험'은 반려동물이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끼친 피해를 보장해주는 1년짜리 배상책임보험으로 쿠폰과 크레딧 개념을 적용했다. 이 보험에 가입하고 반려동물과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보험 적용을 활성화하면 배상책임을 보장받을 수 있다. 44회 산책 시 배상책임보험을 보장해주는 쿠폰을 2천원에 살 수 있다. 이후 산책 횟수가 44회를 넘어서면 추가로 산책한 횟수만큼 보험료가 사후 정산된다.

캐롯손보는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향후 펫슈어런스, 항공연착 보상보험, 반송보험 등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동휠 같은 개인형 교통수단의(PM) 성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2016년 6만대 수준이었지만 2017년 7만5천대, 2022년에는 2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성장세에 맞게 보험 상품도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관련법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퍼스널 모빌리티’ 상해 보험을 개발했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보험 상품을 출시했지만 기기의 주행 안전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아직 보상이 제각각이다.

최원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발생 가능한 리스크(위험)를 특정하기 어렵고 그 범위도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안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을 막 도입하기 시작한 국내 보험업계에 좋은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2013년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 텐센트, 핑안보험이 공동으로 설립한 온라인 손해보험사 중안보험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반송보험 등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단순한 보험을 간단한 절차에 따라 판매하며 보험계약, 요율산출,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 등 대부분 업무를 자동화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 사이에서 디지털 혁신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품이 더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만큼 일상과 밀첩한 보험 상품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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