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사진=호텔신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사진=호텔신라>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올해 호텔업계가 객실 공급 확대로 경쟁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방한 외래객과 국내 기반의 수요 성장이 지속됨에도 소비 양극화 추세로 인해 최근 럭셔리 호텔 공급이 가속화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특급호텔은 2013년 11월 콘래드서울(434실)을 시작으로 2015년 2월 JW메리어트(170실), 2015년 10월 포시즌스 호텔(317실), 2017년 4월 롯데 시그니엘(235실) 등 꾸준히 증가했다.

비즈니스호텔인 호텔롯데의 시티호텔과 L7,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 신세계조선호텔의 포포인츠(남산), 파르나스호텔의 나인트리(명동) 등도 경쟁적으로 개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010년 이후 서울 시내 객실 수 성장은 객단가(ADR)가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인 업스케일급이 견인했다”며 “이에 업스케일급 호텔의 객단가와 객실당 수입(RevPAR)이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객단가 20만원 이상의 럭셔리급의 경우 공급 확대폭이 비교적 적었으나 기존 특급호텔들이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신규 공급이 이어져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 지역은 내국인 숙박객 비중이 약 85%를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 수요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신규 공급에 따라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17일 “호텔업계 경쟁강도가 심화돼 올해는 전반적인 가동률과 영업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호텔 공급량이 크게 상승해 고정비 부담 상승이 계속됐다”며 “최근 한·일간 정세 불안으로 4분기부터 일본관광객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호텔업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서울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호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잔존하나 정치·사회적 이슈완화와 주요 기업들의 다양한 사업모델 구축 등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며 “호텔 경영 환경은 2019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호텔업은 구조적으로 높은 투자부담이 존재한다”며 “기존 기업 간에도 경쟁강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매년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호텔 마케팅 부분을 강화해 자사 상품의 핵심 경쟁력을 높일 것”이며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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