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까지 주주 이합집산 이어질 듯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소강상태에 들어선 듯 보였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오너일가 대립에 이어 제3세력 등장 등으로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월 23일로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 전까지 이 회사 주요 주주간 이합집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시작된 한진 경영권 분쟁은 오너 일가 우호세력으로 여겨졌던 델타항공과 반도건설 등의 지분 취득 소식과 함께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말 조원태-조현아 남매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며 재점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본인과 측근 인사들의 경영 배제 관련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무시한 채 독단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공개 지적했다.

지분율이 엇비슷한 조 회장 남매 사이 분쟁 발발 소식에 업계에선 이들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 전 이사장이 자녀 중 누굴 지지하냐에 따라 그룹 수장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보유목적까지 변경, 주주간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태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한진칼 보유 지분율을 기존 6.28%에서 8.28%까지 확대하고 보유목적을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식했다.

조원태 회장 우군으로 여겨졌던 반도건설이 단기매매 차익이란 실익까지 포기하고 보유목적을 바꾼 것에 대해 업계에선 오너 일가 분쟁 참여를 공식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점이 된 강성부펀드의 향후 대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진 오너 일가 결속력에 금이 간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지분 10%를 보유한 델타항공이 누구 손을 잡는지도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정착에 따라 국민연금의 경영참여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 한진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흘려갈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항공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장기화는 결국 모든 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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