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中 게임 강세 속 순위 밀려, 중위권도 비틀

7일 앱스토어 매출순위 <사진=게볼루션 캡쳐>
7일 앱스토어 매출순위 <사진=게볼루션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토종 중소형 게임사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7일 애플리케이션 조사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앱스토어 매출 1~10위까지 상위권 순위에는 넥슨(V4·FIFA온라인4·메이플스토리M), 넷마블(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엔씨소프트(리니지M·리니지2M) 등 이른바 3N 게임 외 릴리스게임즈(라이즈 오브 킹덤즈), 지롱게임즈(라플라스M), 4399코리아(뇌명천하), 추앙쿨(왕이되는자)등 중국 게임사 게임만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게임들의 경우 국내 중소형 게임사들의 텃밭이던 11~50위까지 중위권 순위에도 10여개 가량이 포함됐다.

3N 대작 게임들의 장기 흥행 속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에 따라 중소형 게임사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출시 업계 주목을 받았던 엑스엘게임즈의 ‘달빛 조각사’는 매출순위 2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국민 게임’으로서 영광 재현을 기대했던 게임빌의 ‘게임빌 프로야구’ 또한 매출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토종 중소 게임사 부진 원인에 대해선 단순히 게임성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3N  등 대형사는 물론 중국 게임사들의 대규모 마케팅 물량 공세가 이어지다 보니 중소 게임사들로선 설 자리를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게임이다. 중국 게임들은 국내 유명 스타들을 섭외, 출시초반 광고와 마케팅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양대 마켓 상위권을 유지중인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국내 유명배우 하정우가 모델을 맡아 출시 초반 TV,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송출했다.

4399코리아의 ‘기적의 검’도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기용, 현재도 유튜브를 통해 많은 양의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물량 공세는 중국 게임사들의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GPC)의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올린 전체 매출은 약 16억5천737만 달러(한화 2조원)에 달한다.

게입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게임에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게임성보다 얼마나 많은 마케팅 금액을 투자했는지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객관적으로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과거 게임업계는 창의성과 게임성만으로도 성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마케팅 등 다른 요인이 더 중요해지는 것만 같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