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풍력발전소·일본 아마존 물류센터·폴란드 오프스빌딩 등 투자처 다양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여의도 증권가 전경.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해외투자에 속속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던 사업방침을 재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핀란드 인프라 운용사인 탈레리로부터 풍력발전소 세 곳의 지분 100%를 약 1천900억원에 인수했다. 자금은 IBK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사모펀드를 설정해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 시설은 핀란드 중서부 해안의 오울루시 북쪽에 설치된 니비와 밀뢰캉아스 1·2호 등 3개 단지다. 발전용량이 총 73.2㎿(메가와트)로 2만8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풍력발전소를 인수할 때 현지 대출을 사용하지 않고 총 매매대금 1천900억원 중 700억원은 지분, 1천200억원은 채권 형태로 구조화해 국내 기관들이 모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20년간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배당금을 지급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일본 카나가와현 오다와라 지역에 있는 연면적 6만평 수준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1천500억원에 인수해 50.1%의 지분을 취득했다.

회사는 아마존 물류센터 자산을 구조화한 뒤 펀드를 조성해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연 기대수익률은 8% 수준으로 책정했다.

NH투자증권은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 대신 아시아로 눈을 돌려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인수에 성공했다.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인수한 첫 사례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과 폴란드 바르샤바 서부에 있는 볼라(Wola) 지역에 위치한 페닉스(FENIKS) 빌딩을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연 8.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으며 차후 현지 기관투자자들에 재판매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해외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해외투자소식이 빨리 들린 것 같다”며 “유진투자증권이 첫 유럽투자를 성공한 만큼 올해는 대형, 중형, 소형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해외투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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