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 시행, 기술 격차 여전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 수주 시장 선전을 새해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강화된 환경규제 시행에 따라 LNG추진선과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동반 상승 중인 가운데, 경쟁국 대비 월등한 기술력이 해외 선주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LNG추진선 및 LNG운반선 등 LNG선 수요가 크게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강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택사(社)가 발주한 30억 달러 규모 LNG선 수주에 성공했다.

당초 노바텍사에서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 LNG선 건조를 맡겼으나 설계능력과 건조 경험 등을 고려 예정된 인도시기까지 배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해지자 뒤늦게 삼성중공업에 해당 물량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지연에 따른 위험 감소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조선업계에선 이번 러시아측의 수주처 변경에 대해 원천설계능력 및 정상인도능력이 조선업의 핵심임을 보여준 사례라 보고 있다. 나아가 국내 조선업계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로도 판단 중이다.

10여년 가까이 전 세계 LNG선 건조를 독점해오며 쌓아 온 기술력 격차가 상당,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2010년 이후 국내 조선 3사는 전세계 LNG선 건조 현황 점유율에서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역시 점유율 97.1%를 차지했다. 국내 외 LNG선 건조 사례 역시 중국과 일본의 자체 물량 정도였다.

이에 노바텍 등 러시아 측의 추가 건조물량은 물론 카타르와 모잠비크, 미국 발주 물량도 국내로 넘어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 외 중국 업체가 수주 경쟁 중이나 기술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한국 조선소가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해외 선주들의 한국 조선사 의존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연비와 규제 양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한국 제조 선박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향후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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