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자택에서 발생한 이명희 고문과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간 말다툼 및 기물 파손 논란에 대해 30일 공동 사과문을 내놨다.

이명희 고문과 조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고 조영호 회장의 공동 경영하라는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하게 대하고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동생 조원태 회장의 회사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성탄절 소동은 누나의 입장문 발표 및 그에 대한 어머니 측의 동조에 대한 조 회장의 불만 표출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원태 회장에 의해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졌고 그 과정에서 이명희 고문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선 한진가 공동성명 입장문 발표와 관련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분쟁에 대해 세간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주요 주주들의 동조가 우려됨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이 서둘러 논란 종식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