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노조 총파업 돌입…사상 첫 파업
오리온-제주도,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두고 갈등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오리온 제주용암수에 이어 삼다수도 공급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사측에 입금단체협상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27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1995년 공사 설립 이후 첫 총파업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제주도개발공사 사측과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장려금과 명절상여금, 야근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 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원 615명(전체 직원 755명) 중 법정 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로 30일에는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은 당분간 중단된다. 현재 제주도개발공사가 11만2천여t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도 제조사와 제주도간의 갈등으로 공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오리온이 국내에 제주용암수를 판매하자 제주도가 “협의된 바 없는 일”이라며 더이상 원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나선 탓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 낸 입장문에서 “그동안 공문 등을 통해 공수화 원칙상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도 오리온은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판매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리온이 시제품 생산용으로 공급받은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에 이용하려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마치 제주도가 제품 생산·판매를 방해하는 것처럼 언론에 공표하는 것 역시 당초의 신의를 저버리는 일로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오리온이 정식 계약 없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염지하수를 판매한다면 더 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도와 조율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오리온이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고수하자 제주도가 구체적인 국내 사업계획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주도와 원만히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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