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내연기관보다 저렴한 신차 출시

<사진=폭스바겐>
<사진=폭스바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2020년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친환경적인데다 경제성까지 갖췄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 받아 왔는데 내년 유럽을 시작으로 가격 장벽마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27일 업계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모델 ID.3의 판매가를 3만 유로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가격은 업계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3보다 10% 가량 낮은 것으로,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6천유로)까지 더해질 경우 동급의 폭스바겐 골프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ID.3 출현 예고에 대해 전 세계 전기차 풀랫폼과 전기차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럽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 및 이를 주도한 저렴한 가격대 전기차 양산에 사활을 걸어 왔다.

2021년 환경규제 확대 시행에 따른 천문학적 벌금 부과 회피 방법으로 내연기관 효율성 증대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이 거론돼 왔는데, 이 중 내연기관 효율성 증대에는 사실상 실패하며 전기차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왔던 것이다.

특히 유럽 지역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폭스바겐의 경우 2021년 2조원 이상의 벌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적극적으로 전기차 양산에 매진해 왔다.

폭스바겐의 ID.3 출현이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양산형 전기차 개발·출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럽 내 순수 전기차 출시는 올해 19개에서 내년 33개 2021년 23개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수소차로 퀀텀 점프를 노리는 현대·기아차보다는 유럽 내 생산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온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준공, 양산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켜만 봐야 했으나, 유럽 전기차 시장에선 내년부터 즉각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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