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망도 회의적…"매출 늘겠지만 수익은 미지수"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유니클로 서초점 <사진=주샛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유니클로 서초점 <사진=주샛별 기자>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유니클로의 실적이 불매운동 이전인 올 봄부터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는 내년 중순까지 국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지만 동종업계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국내에 유니클로를 공급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0.35% 증가한 1조3천7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994억으로 14.93% 감소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런칭한 지유의 실적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는 미비한 수준에 그쳤다.

7월 말부터 시작된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영향도 있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봄 시즌 의류 판매의 부진과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유니클로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8월 말까지 한국에 점포 7개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SPA업체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한 SPA브랜드 관계자는 “매장 수가 늘어나면 매출 자체는 늘어나지만 폐점하는 매장이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변동은 없다”며 “눈에 보이는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인건비와 임대료가 포함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영업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유니클로 제품이 안팔렸는데 이는 재고가 쌓였다는 말로 매장 수를 늘린다는 계획은 재고를 풀어서 순환을 시키겠다는 의미”라며 “기존 매장은 어려우니 새 활로를 열어 분위기를 전환 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실적이 부진할 때 남은 재고를 이용해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가 있지만 임대료나 인건비 등으로 인해 매출을 회복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SPA브랜드 관계자는 “신규 출점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 시장에서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면서도 “유니클로가 만약 비효율 매장을 폐점하고 좋은 입지에 매장을 확장해 늘려간다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내년 전망에 관련해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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