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비중 60%···LAT잉여금 비율 업계 상위권

메트라이프생명 본사<사진=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본사<사진=메트라이프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탄탄한 재무건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생보사는 저금리로 역마진(금리차손실) 우려가 커지고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본금 확충 부담이 늘면서 짐을 싸는 외국계 보험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엔 푸르덴셜생명이 매각의사를 밝히면서 엑소더스(대탈출)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도 끄떡없다는 반응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부채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금 비율은 40.4%로 업계 상위권이다. LAT는 보험금 지급에 대해 적절히 준비돼 있는지를 평가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살펴보고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낮은 생보사는 LAT 결손으로 책임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고 당기손익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줄어들 경우 회사의 당기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은 2017년 말 16.6%에서 올해 6월 말 8.4%로 하락했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5% 이하인 회사도 늘고 있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1% 이하인 회사는 2017년 말 0개사에서 올해 6월 말 3개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인 회사는 1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났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60%로 금리 변동 리스크 부담이 낮고 과거 생보사들이 확정형 고금리 종신보험을 판매할 때 변액보험 상품에 집중한 만큼 새 회계기준(IFRS17)도입 준비에도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는 2003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변액보험을 출시한 뒤 16년째 변액보험 포트폴리오를 이어오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높은 자산운용수익도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고객의 보험료를 보관한 보험사가 이를 운용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3분기 메트라이프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6.2%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0%로 교보생명(4.03)과 ABL생명(4.01) 이외에는 4%를 넘는 생보사가 없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본사의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주가 하락에 대비해 파생상품에 헤지(hedge)하면서 평가이익이 늘어났다"며 "주가 등락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저금리 상황이라서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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