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TM채널 40% 감축…KB손보 TM·이륜차·대리운전 축소 검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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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손보사들이 내년 초 5%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을 내비치면서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채널 인력 40%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KB손보도 TM부문과 이륜차·대리운전의 영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TM채널 축소는 CM채널 강화를 위한 방안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인력 감축보다는 불량물건을 가려내기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치솟은 손해율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었으며 11월에는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100%에 달했다. 이는 적정 손해율인 77~78%보다 20%p가량 높은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원인으로는 정비 수가 인상, 육체노동자의 정년 연장, 중고차 보상 확대,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올 해 두 번의 보험료 인상 때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가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해율에 부담을 느낀 손보사들은 내년 초 5%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19일 열린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자동차보험 등 보험금 누수를 유발하는 제도들을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줄일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제도개선 사항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효과를 보험료 결정에 반영하라 지시했고 그 결과 약 1.2% 인하효과가 예상돼 보험료 인상은 3%대 후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하효과를 먼저 반영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며 "인상요인이 충분하지 않으면 올해처럼 보험료가 한 번 더 오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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