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스포츠마니아’로 잘 알려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의 남다른 야구사랑과 함께 야구를 통한 기업 세일즈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월 조현준 회장은 야구광으로 유명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싸인이 새겨진 야구 배트를 선물했다.

이날 만남은 효성 IT계열사 효성TNS가 멕시코 정부의 ‘Rural ATM 프로젝트’에 금융자동화기기 전량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업계 내에선 조현준 회장의 야구 마케팅이 멕시코 사회에서 효성에 대한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에 대한 관심도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야구사랑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양인 최초 야구팀 주장을 맡은 바 있으며, 효성 입사 후에도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조현준 회장의 이른바 ‘야구경영론’ 또한 재계에선 유명하다. 조 회장은 야구가 각 포지션별 역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 기업 경영 또한 야구와 비슷하다고 자주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평소 “팀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좋은 팀워크를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며 ‘One Team 효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야구에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승리하는 것처럼 기업 경영에서도 실질적인 성과(점수)가 있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자주 밝혀 왔다.

스포츠 경기에서 박빙으로 지더라도 승자는 기억하지만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야구는 9회말 2아웃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있는 경기인 것처럼 경영에서도 이를 적용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해 왔다.

한편 조 회장은 야구 외 축구와 미식축구 등 구기 종목 전 분야에 걸쳐 조예가 깊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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