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김금숙 지음

 
 

[현대겨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19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한 수도 서울을 배경으로, 과거의 상처를 딛고 희망의 윤곽을 그리려는 젊은 세대의 고뇌를 치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역사 상황과 개인의 실존이 어떻게 만나는가에 대한 문학적 탐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현재에도 여전히 주효하다.

이 책은 통렬한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내일을 향해 발돋움하는 청춘의 상징이며, 불우한 시대를 고독하게 건너간 예술가의 초상이다.

또한 태엽 감긴 장난감처럼 현실에 조종되는 삶을 살지라도 인간의 존엄한 실존을 놓지 않으려 사력을 다하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여성 주체성을 치열하게 탐구한 작가의식은 작품 발표 후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되새기고 또 뛰어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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