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에 신제품 출시 효과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빙그레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우유시장 매출 2위를 차지했다.

빙그레는 올해 1분기만 해도 우유시장 매출 4위였으나 2분기부터 남양유업·매일유업을 제치고 서울우유에 이은 2위 자리를 꿰찼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3분기 우유시장 소매점 매출은 722억원이다. 서울우유(2천131억원)에 이은 유업계 2위의 실적이다.

빙그레는 이에 따라 올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이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분기 우유 매출 3위는 남양유업(713억원)이며 4위는 매일유업(645억원)이다.

빙그레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738억원)에 비하면 2.1%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3분기 5천770억원에서 올 3분기 5천432억원으로 5.8% 줄어들면서 2위를 수성했다.

빙그레는 올 1분기만 해도 소매점 우유 매출이 서울우유(1천940억원), 남양유업(691억원), 매일유업(638억원)에 이어 4위였으나 순위를 뒤집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빙그레 우유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나나맛우유의 가격 인상 효과도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바나나맛우유류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해 단지 용기에 든 가공유 전 제품의 가격을 공급가 기준 7.7%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인상은 올 3분기 실현돼 바나나맛우유의 공장도가격은 기존 688원에서 740원으로 7.5% 올랐다.

6월과 10월에는 우유 신제품도 나왔다.

빙그레는 지난 6월 어린이용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출시했다. 원유 92%를 함유해 국내 가공유 제품 중 원유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 비타민D, 아연을 첨가했다. 용량도 120㎖로 아이들이 한 번에 마시기 적당하게 줄였다.

10월에는 한정판 제품으로 호박고구마맛우유를 출시했다. 빙그레는 이 제품에 겨울에 어울리는 달콤한 고구마의 맛을 구현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0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빙그레 냉장사업부문은 올해 들어 바나나맛우유 가격인상과 컵커피, 발효유 신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는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브랜드”라며 “2017년에는 제주에 체험형 테마카페를 열고 지난해부터는 한정판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 우유시장 업체별 소매점 매출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3분기 국내 우유시장 업체별 소매점 매출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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