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발주 연기 영향, 내년 풍선효과 기대

삼성중공업의 내빙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내빙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국내 조선업계 올해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대형 프로젝트 연기 영향으로 LNG선 호황이 기대되는 내년 이후로는 수주 실적이 정상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만 연초 밝힌 수주 목표치 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71억 달러 수주에 성공, 연간 목표치 78억달러에 91%수준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20여일이 남은 가운데 수주 목표치 달성이 어렵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57억6천만 달러를 수주, 목표치(83억7천만 달러)의 69%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또한 89억4천만 달러를 수주, 목표치(159억 달러) 절반을 조금 넘긴 56.2%의 수주달성율을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 수주액이 늘어난 곳도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지난해 조선 빅3 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 63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68억1천만 달러, 현대중공업그룹 137억 달러였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앞섰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 583만CGT, 대우조선해양 498만CGT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잔량은 961만CGT였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수주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대형 프로젝트 지연이 꼽힌다. 이와 함께 내년 조선업 전망과 관련해선 실적 회복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모잠비크 Anadarko사 15~20척, 카타르 Qatar Petroleum사 20척, 러시아 Novatek사 15척, 미국의 ExxonMobil사 20척 등의 LNG선 발주가 향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5척 중 12척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조선사의 LNG 수주 점유율 또한 79% 수준에 달한다.

경쟁국가인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의 자국 발주 소화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물량을 독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조선 3사의 신규수주는 연초 제시한 목표를 하회하고 있지만 올해 신규수주가 부진한 것은 풍선효과처럼 내년의 신규수주가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기대됐던 대형 프로젝트의 지연이 있었던 만큼 2020년에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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