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어 중국, 일본 조선사 통합·합작 진행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국과 중국·일본 조선업계에 초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이 수주잔고 기준 글로벌 1·2위 조선사간 통합을 결정하자, 중국과 일본 또한 자국 최상위권 조선사 통합 및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조선업 초대형화 열풍 속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 유지에 우선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 따르면 조선업계 초대형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장을 리드해 온 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이 잇따라 각국 조선업계 1·2위 조선사간 통합 또는 통합에 준하는 제휴 결정을 내렸고, 이들 통합 기업에 대한 결합 심사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3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기업 통합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통합 조선사 명칭은 한국조선해양으로 정해졌다.

지난달 25일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 1·2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과 중국선박중공 합병을 승인, 건조능력 기준 글로벌 1위인 중국선박공업그룹이 탄생했다.

중국 당국은 기업 합병에 따른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글로벌 경쟁사와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자국 업체간 출혈 경쟁 방지 차원에서 이번 합병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선박공업은 선박 건조에 중국선박중공은 설계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양사간 통합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리고 지난 2일 일본에서 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의 합작사 설립 발표가 나왔다.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 상선 영업과 선박 설계를 담당하는 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으로, 생산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사실상 통합에 가까운 합작사 설립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 조선사 출현에 앞서 유럽연합 등의 기업결합심사 절차가 남아 있으나, 글로벌 조선 경쟁을 이끌어 온 한중일 3국 모두가 초대형 조선사 설치를 준비 심사 통과는 의외로 어렵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초대형사 경쟁이 임박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리딩 포지션 유지를 위한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업계 중심으로는 현재의 기술 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최선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LNG선 설계 및 건조 등에 있어 중국은 물론 일본 조선사들과 비교해도 기술격차가 상당,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중심으로 수주 우위를 유지해 가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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