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비 청약 경쟁율 2배 이상 증가

청약경쟁률 203.8대 1을 보였던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청약경쟁률 203.8대 1을 보였던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하반기(12월 제외) 서울 분양시장에 청약신청자들이 몰려 들었다. 상반기 대비 신청자 수와 청약경쟁률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에 따른 막차 편승 영향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참여자 수는 총 27만2천899명이었으며, 이 중 7월부터 11월까지 신청자 수가 19만1천816명에 달했다. 상반기 8만1천83명 대비 2.37배 늘어난 수치다.

청약경쟁률 증가폭은 더했다. 상반기 4천838가구 분양에 8만1천83명이 몰리며 1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4천122가구 분양에 19만1천816명이 지원하며 46.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월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1월 9.7대 1, 2월 11.8대 1, 3월 4.7대 1, 4월 21.4대 1, 5월 23.4대 1, 6월 12.4대 1에서 7월 18.1대 1, 8월 124.2대 1, 9월 60.6대 1, 10월 55.6대 1, 11월 67.5대 1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89가구 일반물량에는 1만8천134명의 청약 신청자가 몰리며, 20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도입 예고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 전망 등이 하반기 분양시장 열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서울,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전국 31개 투기과열지구를 지정 발표하고, 두달 뒤인 10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내년도 신축 분양물량이 줄어들 것에 대비 청약 신청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정 지역 주변 땅값 상승을 기대한 '풍선효과'도 청약 열기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부동산 114의 주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지역별 집값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전반의 매물이 부족현상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비강남권 지역 아파트값도 고르게 올랐다”며 “다만, 최근 정시확대 및 겨울방학을 맞아 양천구 등 학군 지역의 인기도 영향이 있고, 지금과 같은 청약 수요가 오히려 집값 오름세를 더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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