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 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
메리 바라 GM CEO 회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 회장,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천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 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 공장 등 총 7개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간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메리 바라 CEO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CEO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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