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사업 달성”…VPF 종료 후 수익원 찾지 못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와 롯데컬처웍스의 디지털영사기 합작사가 청산 절차를 밟는다.

디시네마오브코리아(이하 DCK)는 목적사업 달성에 따른 해산 결의 및 청산인 선임을 통한 청산 절차를 진행한다고 4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영화관에 디지털 영사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다. 극장들이 디지털 영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지난 2008년 1월 설립됐다.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DCK는 곧 두 모기업의 부당한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디지털영화를 상영할 때 제작사·배급사로 하여금 DCK에 디지털영사기사용료(Virtual Print Fee·VPF)를 지급하도록 강제하고 DCK가 디지털 영사기 구입·설치비용을 제작사와 배급사에 전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2014년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협약이 체결됐으며 2016년 1월 기점으로 VPF 지급이 종료됐다.

이후 DCK의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227억9천만원에서 2015년 227억4천746만원으로 감소하다가 VPF 폐지 이후인 2016년에는 53억3천만원으로 크게 감소한다.

영업이익도 2014년 24억2천만원에서 2015년 95억5천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16년에는 16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초기 자본금 30억원 중 남아 있는 금액은 10억971만원이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다소 늘어나 24억9700만원이다.

결국 DCK는 영화관 디지털화 후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청산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 관계자는 “영화관에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하는 목적사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며 “통상 3~4개월이 걸리므로 내년 3~4월쯤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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