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실사 참여 하나금융 유일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없는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교직원공제회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교직원 공제회는 삼정 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예비실사에 참여한 곳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가격 합의만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연내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초기에는 자동차보험을 전문으로 다뤘지만 2014년부터 종합보험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4천715억원으로 이중 65.1%인 3천67억원이 자동자보험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손실 125억원을 기록했으나 종합 라이선스 덕에 장기보험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려볼만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위주의 영업을 펼쳐 고객층이 탄탄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에 나선 것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 구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7.8%다. 신한금융지주(64.3%)와 KB금융지주(72.2%)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KB금융은 KB손보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금융은 은행비중이 90%가 넘지만 보험사보다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2월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보험부문을 강화한 뒤 지난달 100% 자회사 전환을 위한 작업을 완료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말 혹은 2022년 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 등록을 마쳐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금융지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최근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하며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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