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익 24%감소..조직슬림화·상품 판매 축소 통해 비용 절감

손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손보사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적자폭이 커진 손해보험사들이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보험영업 손실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천억원으로 장기보험 사업비 지출 및 보험금지급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천억원(24.6%) 감소했다.

채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으로 순이익 감소규모를 축소했으나 장기·자동차보험의 보험영업 손실이 크게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장기보험은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및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 증가 등에 따른 손해액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천억원(48.1%) 증가한 3조3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도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인해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황 악화로 손해보험사들은 조직슬림화와 상품 판매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29일 현대해상은 예년보다 인사시기를 한 달 앞당겨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총괄 사장으로 임명하고 기획 및 기업보험부문장인 이성재 부사장이 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실 단위 조직은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 보직도 없애 보고 체계를 단순화했다. 디지털 채널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략부서도 팀에서 본부로 규모를 늘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산업이 정체돼 있다”며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총괄 체계를 없애고 6부문 30개 팀 체제로 개편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을 업무지원실로 통합하고 전략영업과 기업보험은 기업영업부문, 일반보험본부와 일반보험지원팀은 업무지원실 산하 보험팀으로 흡수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자 자동차 TM 영업조직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기준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23.4%에 달한다. TM조직의 60%만 남기고 40%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TM설계사 규모를 대폭 확대해왔지만 최근 불완전판매비율 증가와 함께 효율이 떨어지는 설계사들을 상대로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능률이 높은 설계사 위주로 개편을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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