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터 탈착 없이 배편 이동

 
 

[현대경제신문 이태헌 기자] 국토교통부가 한-중 복합일관수송 등 물류분야 시범사업을 내년 중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사업이 본격 실시되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국제공항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류자이 중국 산둥성 당서기를 만나 복합일관수송(RFS) 등 양국 간 물류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RFS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웨이하이 보세구역에서 출발, 웨이하이항과 인천항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북미지역으로 물품을 실어나르는 육해공 복합운송사업이다.

양국간 이번 협약의 핵심은 중국에서부터 트레일러를 이끄는 트랙터의 탈착없이 차편 그대로 화물을 배로 싣는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트렉터를 떼고 트레일러를 선적해 트랙터 탈·부착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비됐다. 트랙터가 선박에 그대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전체 화물량은 줄겠으나, 시간 단축 효과가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향후 국토부는 중국 측과 협의해 세부 사업방식을 확정하고 통관제도 등 복잡한 절차 또한 간소화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전자상거래가 크게 늘며 화물 수요가 동반 폭증,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 경로를 만들고자 했다”며 “산둥성에서 상하이·베이징 공항까지 거리가 멀다 보니 오히려 뱃길을 통해 인천으로 오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둥성에서 북미지역으로 넘어가는 화물량 중 어느 정도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될지 수치적으로 정리되진 않았으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공항 입지를 다지는 데에는 이번 사업이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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