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까지 점포당 매출 7차례 하락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내부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내부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편의점의 매출과 고객 구매단가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점포 수도 함께 증가하면서 점포당 매출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9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나머지 오프라인 유통망인 기업형슈퍼마켓(Super Supermarket·SSM)과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이 각각 1.3%, 3.0%, 4.8%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상의약품 매출 증가로 인한 기타분야의 매출 성장과 기능성음료, 커피소비 증가에 따른 가공식품 의 성장에 힘입어 편의점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2018년 매출 증가율이 37.6%에 달한다.

같은기간 대형마트 매출이 8.6% 줄고 SSM이 1.6% 증가에 그쳤으며 백화점 매출이 5.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장세다.

편의점은 지난해 11월 이후 월별 매출도 모두 성장세다. 이 역시 매출이 들쭉날쭉한 대형마트, 백화점, SSM과 다른 성적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편의점은 고객 구매 단가와 구매 건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모두 증가세다.

반면 점포당 월별 매출은 올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는 1월과 9월, 10월 등 세차례 하락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10월까지 일곱차례나 점포당 월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점포당 월별 매출이 오른 1월과 5월, 10월도 성장폭이 각각 2.4%, 1.2%, 0.1%로 낮은 편이다.

이는 편의점 점포 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월별 편의점 점포 수는 매달 4%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잉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규약이 올해부터 시행됐지만 점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적자를 보는 점포는 절반에 육박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우원식 의원이 편의점 3대 브랜드(GS25·CU·세븐일레븐)의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 매출 110만원 미만 점포의 비율은 전체(3만3천68개)의 20%(6천646개)에 해당한다.

일 매출 110만원 이하는 영업손실을 보는 ‘저매출 구간’으로 불린다.

또 일 매출 150만원 미만으로 ‘저매출 위험구간’에 해당하는 점포는 1만5천819개로 전체의 47.8%에 달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의 매출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 다음으로 큰 게 음료수와 맥주인데 올해 여름이 예년 보다 덥지 않아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CU 가맹점의 점포 3.3㎡당 매출은 2천694만원이며 GS25 가맹점의 3.3㎡당 매출은 3천129만원이다. 세븐일레븐 가맹점의 3.3㎡당 매출은 2천389만원이다.

또 이마트24 가맹점의 3.3㎡당 매출은 2천19만원이며 미니스톱 가맹점의 3.3㎡당 매출은 2천31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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