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30대 여성 임원 2명 배출…아모레는 소폭인사
LG생건, 사상 최고 실적…아모레는 영업익 18% 감소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소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이 30대 여성 임원 등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한 것과 상반된다.

올해 실적이 두 회사의 인사 규모를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일 2020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둬 팀장급 10여명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지난해 조직체계를 개편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과 상반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9년 인사에서 기존 브랜드 채널 조직을 브랜드와 채널로 분리해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개편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럭셔리·프리미엄 비즈니스 유닛은 마케팅 전담 조직으로 구성된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으로 개편했다.

또 분산됐던 국내 화장품 채널 조직을 뷰티영업 유닛으로 통합했다. 면세와 디지털 등 새로운 성장 채널에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한 것도 특징이다.

반면 올해 인사는 공식적인 발표도 없이 내부적으로만 조용히 진행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3% 감소하고 누적 매출도 2.2% 증가에 그친 실적 탓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졌던 반면 올해는 대규모 개편은 없었다”며 “내년은 내실 다지기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은 파격적인 2020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유임됐다.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직에 오른 뒤 15년이나 회사를 이끌어왔고 LG그룹 부회장 중 나이도 가장 많아 변화도 점쳐졌지만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회사 실적의 좋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올 1~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한 5조6천721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9천354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전무 승진자와 상무 승진자가 각각 3명, 10명이 나왔다.

이중 1980년대생인 30대 여성 상무가 2명이나 탄생해 이목을 끌었다.

생활용품 중 헤어·바디케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1985년생인 심미진 상무와 오휘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1981년생인 임이란 상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것”이라며 “젊은 사업가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선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