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가능성에 속속 진출, 7% 경제성장률·35세이하 연령 60%

여의도 증권사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사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이어 최근 키움증권까지 잇따라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베트남에 먼저 진출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2007년 '미래에셋 베트남'을 설립했고 시장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려 현재 자본금 2천200억원 규모로 베트남 내 74개 증권사 중 2위다.

NH투자증권도 2009년 베트남 CBV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고 지난해 지분을 100%까지 늘려 현지법인 ‘NHSV (NH Securities Vietnam)’을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 EPS증권을 인수해 현지법인 'KIS 베트남'을 설립했고 올해 380억원을 추가로 증자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는 남안증권 지분 인수, KB증권 매리타임증권 인수, 한화투자증권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진출을 준비해 현재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경제 성장률, 디지털 보급률 확대 등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에도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3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 노동력이 풍부해 앞으로도 산업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여겨진다.

또한 우리나라 대기업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사업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수월할 것이라는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등이 진출해 있어 우리나라 대기업과 관계가 이뤄진 현지 기업만 상대해도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 시장에서 가장 핫한 나라는 베트남으로 우리나라의 1970~1980년대와 닮았다”며 “2020년부터 베트남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국영기업의 민영화 완료,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신흥국지수 편입, 증권법 개정안 통과 등 베트남 시장의 유동성 개선을 알리는 일이 발생하면 상상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