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빙과류 매출 22% 감소…롯데제과-빙그레 매출 차 40억

서울의 한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빙과류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낀 3분기 소매점 매출이 20% 넘게 축소됐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3분기 빙과류 소매점 매출은 4천821억원이다. 전년동기(6천189억원) 대비 22.1% 감소한 실적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여름 빙과 시장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 여름은 지난해 여름에 비해 덥지 않아 빙과류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며 “빙과업체에서 아무리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열심히 해도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1~3분기 빙과류 누적 매출도 줄어들었다. 올해 1~3분기 빙과류 시장 규모는 1조2천4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천796억원) 대비 12.7% 감소했다.

3분기에는 상위권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빙과류 시장 매출 1위인 롯데제과의 3분기 소매점 실적은 1천398억원으로 전년동기(1천815억원) 대비 22.9% 감소했고 2위인 빙그레 역시 같은기간 매출이 1천300억원으로 1년 전(1천676억원)에 비해 22.4% 줄었다.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매출 격차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두 업체의 빙과류 매출 차이는 139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98억원으로 격차가 40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3위에 올랐던 해태제과식품의 매출 감소폭은 더 컸다. 해태제과는 올 3분기 빙과류 매출 7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1천37억원) 보다 28.8%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4위였던 롯데푸드는 763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3분기(910억원) 보다 16.1% 줄어든 실적이다.

다만 매출 감소폭이 해태제과 보다 낮아 롯데푸드는 3분기 빙과류 시장 매출 3위 자리를 꿰찼다. 작년 4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3위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고 여기에 아이스크림 보다 커피와 같은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많다”며 “올해 여름이 예년에 비해 덜 더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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