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디엠바이오·셀트리온 수주 활발…삼양바이오는 공장 증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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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바이오업계가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에 힘쓰고 있다.

CDMO는 의약품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CMO)과 위탁개발제조(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CDO)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세포주를 받아서 생산하면 CMO, DNA로 받아서 세포주를 만든 후 생산까지 하면 CDO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약 22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액(5천358억원) 대비 약 4.20% 수준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Biogen)과 약 4천44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영업·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 계약은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유럽의 신규 영업·마케팅 파트너십과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영업·마케팅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총계약 규모는 선수금 약 1천200억원(1억달러) 포함 약 4천440억원(3억7천달러)에 달한다.

당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그동안 바이오젠이 보여준 영업·마케팅 능력을 높이 평가해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디엠바이오는 지난달 알테오젠이 개발 중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생산·공급을 위해 협력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위해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전문 회사다.

디엠바이오는 지난 7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PMDA)로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의 GMP 적합성 심사를 받는 등 수주를 위한 작업을 활발히 해왔다.

디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적합성 심사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본시장 공략에 속도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라크만(Lachman)사의 컨설팅을 받아 미국 우수의약품 기준(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cGMP)급 시스템을 갖추는 등 노력해 왔으며 향후 일본을 넘어 유럽·미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바이오팜은 CDMO 사업 확대를 위해 대전 의약공장을 증설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공장 부지 내 액상 주사제 400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동결건조 주사제 100만 바이알 등 총 500만 바이알 규모의 세포독성 항암 주사제 전용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향후 cGMP에 맞춰 증설을 완료한 뒤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 공장은 세포독성 항암 주사제 4개 품목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EU)의 GMP 인증을 갱신하기도 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 양국의 GMP를 모두 획득한 세포독성 항암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양바이오팜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립 국가 연합(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CIS)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지난 9월 스위스 의약품 위탁생산기업 론자(Lonza)와 CMO 계약을 체결하고 ‘램시마’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콘퍼런스 ‘2018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CMO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해 6월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일반적인 CMO 사업과는 달리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연구기관·바이오텍과 신약 개발 파트너링을 체결한 뒤 협력해 바이오 신약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 “CDMO 사업은 바이오산업 성장에 비례해 성장한다”며 “바이오기업 중 공장을 직접 짓지 않는 곳은 결국 CMO나 CDO를 맡길 수밖에 없어 앞으로 산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규모는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의약품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국내지난 2016년 1조8천308억원에서 다음해 2조2천327억 원으로 증가했다. 의약품 조사평가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 규모도 지난해 약 13조원에서 2025년 약 36조원으로 3배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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