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사태 이후 첫 방한…“유통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달 방한하면서 화장품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어려워진 계기가 사드 이슈 이후인데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분위기가 개선된다면 화장품뿐만 아닌 전반적인 유통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28일 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12월 4~5일 공식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사드 갈등 이후 처음이다.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2017년에 이어 작년까지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사업 실적 부진을 겪었다.

작년 스킨푸드의 매출은 650억원 가량으로 전년(1천267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영업손실도 2017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98억원으로 늘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3천45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7.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 됐다.

토니모리도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1천809억원으로 12.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50억원으로 증가했다.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2017년 더욱 고조된 사드 사태와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화장품 사업 침체 분위기가 점차 긍정적인 흐름세로 접어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천704억원, 1천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4%, 42.3% 성장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국내는 면세점, 중국에서는 온라인 채널과 럭셔리 분야가 고신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LG생활건강도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1% 성장한 분기 최대 매출인 1조9천649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2.4% 성장한 3천11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후와 숨, 오휘 등의 럭셔리 브랜드로 대응한 덕분이다.

올해 열린 중국 광군제에서도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으며 LG생활건강도 후와 숨 등 5대 브랜드 강세로 총 매출이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올해 중국 광군제 매출도 전년 대비 371%의 성장률을 보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 때도 매출 신장을 이룬 만큼 이번 방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